하늘 사랑™ 2008. 5. 6. 20:05

꽃이야기69[능소화]





1. 생태 -
7, 8월에 피는 꽃, 능소화

능소화는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인 7, 8월에 그 꽃을 볼 수 있다.

원래 도감을 찾아보면 꽃이 피는 시기가 8월에서 9월인데

9월에는 그리 쉽게 꽃을 볼 수가 없다.

고향이 중국인 능소화는 능소화과의 덩굴성 목본 식물로 줄기의 마디에서 생기는

흡반(또는 흡착근)이라고 하는 뿌리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여가며 타고 오른다.

잎은 큰 잎자루마다 서로 마주보며 자라고,

거기에 작은 잎들이 7∼9개씩 달린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 같은 결각이 있고 녹색 털이 있다.

잎의 길이는 3∼6센티미터로 자라면 10센티미터까지 자란다.

꽃은 꽃대에 원추모양으로 5∼15개씩 모여 달린다.

대부분의 꽃대는 주먹만한 주홍색 꽃 무게 때문에 가지 끝에서 축 늘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꽃들은 자루에 등을 대고 모두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꽃은 깔때기 모양의 긴 통으로 되어 있으며 끝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 속에는 한 개의 암술과 네 개의 수술이 있다.

이 노란 수술은 끝이 구부러져 있다.

열매(삭과)는 10월이 되면 갈색으로 익고,

네모난 열매가 둘로 갈라지면서 씨앗이 드러난다.

줄기는 연한 회갈색이며 세로로 벗겨지는 모양이 고목처럼 보여 기품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능소화는 지역에 따라서는 금등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능소화를 ‘차이니즈 트럼펫 클리퍼’라고 부른다.

2. 구중 궁궐의 꽃, 능소화에 슬픈 전설



이 꽃을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3. 약효 및 효능

능소화 꽃을 함부로 만지거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알러지가 생길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 자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위험하다.

온몸이 풍으로 가렵거나 은진이 돋은 것을 치료한다.

능소화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 먹으면 낫는다[단심].



4. 참고사항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꽃가루의 시기심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