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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및 접사 사진/꽃이야기겔러리

꽃이야기40[나리꽃]

꽃이야기40[나리꽃]



1. 생태

호피백합, 약백합, 권단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라고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비늘줄기는 흰색이고 지름 5∼8cm의 둥근 모양이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는 높이가 1∼2m이고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빽빽이 있으며

어릴 때는 흰색의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8cm의 바소꼴이며 녹색이고 두터우며 밑 부분에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가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으며

지름이 10∼12cm이고 4∼20개가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바소꼴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밀구(蜜溝)에 털이 있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오며,

꽃밥은 짙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한방에서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진해·강장 효과가 있고,

백혈구감소증에 효과가 있으며, 진정 작용·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한국·일본·중국·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2. 꽃말

순결의 상징으로 쓰이는, 개량종인 순백색의 마돈나 백합입니다. 꽃말은 순결, 존엄입니다

3. 전설

얽힌 전설 1. 개과천선한 방탕아...나리꽃

까막득한 옛날 옛적 어느 시골에 아름다운 처녀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들 살림은 그리 넉넉치 못했으나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봄날 이 처녀가 산마루에 올라 햇나물을 뜯고 있는데

우연히 말을 타고 그 곳 산길을 지나가던 고을 원님의 아들이

이 처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이봐 처녀, 나하고 함께 고을로 가면 어떠냐?

그러기만 하면 무엇이든 소원하는 건 다 있을 테니깐."

처녀가 총각을 보니 아주 쪽 빼어난 것이 늠름하기가 더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처녀도 마음이 끌리는지라 이렇게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어머님이 계십니다.

어머님한테 말 한 마디 드리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갈 순 없습니다."

"그래? 그것 참 기특하구나. 그렇다면 어서 이 자리로 속히 어머니를 불러오너라."

원님의 아들을 너그러운 듯이 이렇게 말했다.
처녀의 집으로 뛰어가서 어머니에게 고을 원님 아들의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갑자기 얼굴에 황당한 기색을 나타내며 말했다.

"애야, 이것 잘못 걸려들었구나!"

어머니의 말씀에 처녀는 눈이 데꾼하여 물었다.

"어머니, 어쨌다고 이러세요?"

"애야, 말도 마라. 그 원님의 아들로 말하면 이 원 각처에 악명이 자자한 건달놈팽이란다."

"어머니, 그건 어떻게 하시는 말씀인가요?"

"그 놈은 어디 가나 조금이라도 반반하게 생긴 처녀나 유부녀들을 보기만 하면

무작정 집에 끌어다 하루 이틀 노리갯감으로 삼는 녀석이란다."

"아, 그렇군요."

"그러니 이거 큰일이 났다. 우리 어서 이 곳을 피해야겠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딸을 이끌고 깊은 산 속 절당으로 내달아 갔다.
그 곳 스님은 성주 아들의 횡포에 큰 의분을 느끼고 있던 터라 두말없이 그들 모녀를 숨겨 주었다.
이 때 산밑 길에서 처녀를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원님의 아들은 그들 집으로 내달아갔다.
그들 집이 텅텅 비고 모녀가 도망친 것을 알게 된 원님의 아들은

곧바로 심산 속에 있는 절당으로 달려갔다.

"문 열어라! 문 열어라!"

그러나 꽁꽁 닫힌 문이 열릴 리 만무했다.
원님의 아들이 데리고온 나부랭이들은 더욱 언성을 높여 문을 박차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문 열어라 ! 문 열어라 ! 고을 성주 공자님의 명령이시다!"

그러나 이 때 절당 안에서 늙은 스님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 수가 없소! 문을 열 수가 없소. 이는 법왕님의 명령이오!"

옥신간신 끝에 원님의 아들은 마침내 이끌고 온 병졸을 시켜 문을 짓부수고

울부짖는 처녀를 강제로 말에 태워 고을로 데리고 가게 되었다.
고을 관문으로 들어서자 몹시 고통스레 울던 처녀는 비로소 울음을 뚝 그쳤다.

"오, 이제야 말을 들으려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한 원님의 아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녀를 말에서 내려 주었다.
그런데 그가 생긋 웃고 말에서 내린 순간 그녀의 모습이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다급해진 원님의 아들이 이리저리 헤집고 찾는데 저만큼 멀리 수풀 속에 나리꽃 하나가 다소곳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었다.

"오, 그녀가 끝내 방탕한 내가 싫어 우아하고 정결한 나리꽃으로 변해버렸구나!"

놀란 성주의 아들은 그 순간 크게 놀라 자기의 잘못을 깊이깊이 깨닫게 되었다.

"아, 내 다시는 마을의 처녀들을 건드리지 않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야겠구나!

만일 그렇지 않다가는 무슨 큰 벼락이 내릴지도 모르지."

이로부터 그는 아주 정직한 사람으로 변했고 그
나리꽃을 소중히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얽힌 전설 2 순결을 지킨 처녀

옛날어느 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처녀는 그 마을의 씩씩한 총각과 결혼하기로 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사에는 마가 많이 끼는 법이라고 했던가요.

그 고을에는 행동거지가 아주 나픈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모든 악행은 혼자 저질르고 다니는 개망나니였던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처녀가 냇가에서 혼자서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원님의 아들이 그 처녀를 보고 한눈에반해 버렸습니다.

원님의 아들은 다짜고짜 그녀에게 다가가강제로 희롱하려하였습니다.

그 처녀는 끝까지 반항하였지만 힘으로 어쩔 수 없자,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켰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원님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 산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그곳에서 예쁜 꽃이피어났습니다.

원님아들은 그 꽃을 거두어 자신이 고이 길렀는데 이 꽃이 나리꽃입니다.

얽힌 전설 3 거짓말을 못하는 참나리

참나리는 원래 하얀색이었다고 합니다.

먼 옛날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모여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다쟁이 참나리는 그날도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꽃들이 참나리를 보고

"너 지금 거짓말 하고 있지?" 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참나리는 자신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였지만

꽃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에 참나리는

" 어찌하면 내말을 믿어 주겠니? 내 속을 보여줄까?"

이렇게 말하면서 옷을 홀라당 벗었습니다.

막상 오기로 옷을 벗었지만,

모든 꽃들이 자신의 벗은 몸을 쳐다보자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고,

그렇게까지 하는 자신을아직도 믿지 못하는 듯하여 속이 타서 검은 반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참나리는 붉은 꽃잎에 검은 반점이 여기저기 난 모습으로

자신의 속을 보이기 위해 암술과 수술까지 모두 밖으로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4. 참고사항

꽃이 그다지 흔하지 않은 야생 들꽃들의 휴면기라 할 수 있는 여름철에, 그래도 비교적 화려하게 온 산야를 수놓을 수 있는 꽃은 그저, 야생 나리들 정도라 할 수가 있겠는데, 이 녀석들의 종류도 그리 만만치 않고, 그게 그거 같아서 좀처럼 구별되지 않을 때가 꽤도 흔한 편이랍니다.

야생 나리 종류들을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잎이 줄기에 달리는 모습으로 대별해야 할 것 같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잎이 호생(어긋나기)하는 "**나리"라는 이름들과, 밑에서는 윤생(돌려나기)하고 위에서는 작은 잎이 호생하는 "**말나리"라는 두 이름으로 우선은 크게 구분이 된답니다.
"**나리"라는 이름을 가진 개체들도 많지만, "**말나리"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들도 심심찮게 있기는 하답니다.

나리 종류들의 동정 방법에 있어서는, 줄기에 잎이 달리는 순서(잎차례)도 중요하지만, 꽃이 달리는 방향과 색깔 또한 매우 중요한 편이랍니다. 야생 나리들의 꽃색은 대부분 황적색 쪽이긴 하지만, 종류에 따라 더러는 황색이거나 분홍색 또는 그 이외의 색깔이 있기도 하답니다.

야생 나리들 중에서 잎이 호생하면서 꽃이 하늘을 수직으로 올려보고 있으면 하늘나리, 역시 잎은 호생하지만 비교적 몸체가 크면서 황적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많은 꽃은 날개하늘나리, 두 종류의 꽃은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날개하늘나리의 잎은 비교적 폭이 넓고 칼처럼 휘어 자라면서 잎 사이의 간격이 좁으며 아주 촘촘히 많이 달리는 점이 다르답니다.

꽃이 옆(하늘과 땅의 중간 지점)을 보면서 피는 중나리와 털중나리는 몸에 붙은 털의 유무가 다르며, 꽃피는 시기도 약 한달 정도의 차이가 있으려니와 중나리의 몸은 전체에 털이 없어서 반들반들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거친 털이 많으며 검은 색의 주아(=씨눈)가 있는 점이 다른데, 이 주아로도 번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땅나리는 몸이 비교적 작은 편이나 아주 탄탄하게 생겼으며 중나리와 마찬가지로 몸에 털이 없어서 아주 매끌매끌하게 보인답니다.

말나리 종류들도 꽃이 하늘을 보는 하늘말나리와 누른하늘말나리, 꽃이 옆을 보고 피는
말나리와 섬말나리가 있지만, 섬말나리는 윤생하는 잎이 두 층 이상인 점과 꽃색이 붉은
빛을 약간 띠는 황색인 점에서 매우 많은 차이를 느낀답니다.
또한, 누른하늘말나리는 하늘말나리와 같지만 꽃색이 짙은 황색을 띠는 점이 다르답니다.

다행히도 이 야생 나리들의 개화기가 종류별로 조금씩 다른 바람에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여름 한철 내내, 이 나리들이 종류를 바꿔가면서 때맞춰 야생에 골고루 흩어져 피니, 그래도 여름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일찍 피는 하늘나리, 털중나리, 섬말나리 무리들로부터 시작을 해서, 여름 한복판 즈음에 말나리, 하늘말나리, 중나리들이 모여 극성(?)을 부리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가서는 참나리들이 피면서 나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한답니다.
참나리는 역시, "야생 나리들의 왕"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꽃도 커서, 그 장엄함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 할 수 있지요. 제가 본 야생의

중나리(털중나리보다 약 1달 정도 늦게 핌)도 키가 약 3m 정도나 되어서 그 위엄이 무려 참나리를 능가하는 수준인 것도 있더군요. 초본이면서도 키가 3m를 넘는

참나리와 중나리, 그 장엄함을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이지요.
마지막으로, 솔나리는 잎이 솔잎처럼 아주 가늘고 길면서 꽃이 분홍색으로 피는 것이 특징이지요.

검은솔나리는 검은 빛이 도는 홍자색으로 꽃이 피고, 흰솔나리는 꽃이 흰색으로 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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