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85 - 노루귀
줄기에 길게 나 있는 털이 노루의 귀에 난 털과 비슷하다 하여 노루귀
삐죽이 나오는 잎사귀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하여 '노루귀'
1. 자생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
산의 나무 밑에서 자란다. 뿌리줄기가 비스듬히 자라고 마디가 많으며 검은색의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뭉뚝하며 뒷면에 솜털이 많이 난다. 잎몸 길이 5cm 정도, 잎자루 길이 약 25cm이다.
4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피는데 잎보다 먼저 긴 꽃대 위에 1개씩 붙는다. 꽃 지름은 약 1.5cm이다. 총포는 3개로 녹색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잎은 없고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6∼8개 있다. 꽃받침은 대부분 연한 자줏빛이며 수술과 암술이 여러 개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털이 나며 6월에 총포에 싸여 익는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민간에서는 8∼9월에 포기째 채취하여 두통과 장 질환에 약으로 쓴다. 한국(전지역)·중국·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한다.
2. 약재
한약재 이름은 "장이세신"이라 하는데
전초(뿌리, 줄기, 잎)를 여름에 채취하여 말려 두고 약으로 씁니다.
통증을 가라 앉히고(진통), 기침을 멈추며(진해), 종기를 낫게 합니다.(소종)
두통, 치통, 복통, 해수, 장염이나 설사 등을 치료합니다.
말린 약재 15그램정도에 물을 약 1리터 정도 부어 달인 물이 반으로 줄어 들면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복용하면 됩니다.
외용으로 쓸 때는 짓찧어 환부에 바르기도 합니다.
보통 노루귀를 분류할 때는
노루귀(Hepatica asiatica), - 전국적으로 분포
새끼노루귀(또는 애기노루귀 : Hepatica insularis) – 제주도, 전남쪽의 섬지역
큰노루귀(또는 섬노루귀 : Hepatica maxima) - 울릉도에 분포
3종으로 분류하며 3종류 모두 약효는 같습니다.
그중에 섬노루귀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노루귀는 새끼노루귀와 노루귀인데..
그중에 새끼노루귀는 꽃이 아주 작은 놈을 말하는는데 일반적으로...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종이 새끼노루귀라고 하며..
그외 지역에서 보이는 꽃은 모두가 노루귀랍니다..
노루귀에서 색에 따라 흰노루귀, 홍노루귀, 청노루귀로 불려진답니다.
헌데, 남쪽지방에서 담아본 것과 윗지방에서 담아본 것을 바라다 보니..
꽃마다 꽃의 모양이 좀 틀리기도하고, 꽃술의 색이 틀리기도 한것이 있더군요.
자생종 노루귀는
홍.흰,청노루귀 모두 하얀색 수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고 하네요.
홍노루귀에 붉고 흰색이 서로 겹쳐진듯한수술을 가진 것은 일본산 노루귀라고 하구요.
흰노루귀에 붉은색 수술을 가지고 있는 노루귀로 우리나라산이 아닌 외래종이라고 하네요.
3. 설화
옛날, 산골에 함평 이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집이 무척이나 가난해, 나무를 해서 팔아 겨우 연명하였습니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노라니까, 커다란 노루 한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놓은 나무더미 속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그러자 조금 후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 한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다고 했지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노루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그의 옷자락을 물고 자꾸 끌었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싶어 그가 따라가자니까,
산중턱에 이르러 노루는 멈춰서서 한 자리를 앞발로 치다가는
드러눕는 시늉을 해보이는게 아닌가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그는 마침내 그 뜻을 짐작했습니다.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이구나."
그는 그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부모가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묘를 썼습니다.
과연 그 후로 그의 자손들이 번창했음은 물론이요,
그 가문에서 많은 공신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함평 이씨가 노루를 만난 이 고개를 '노루고개'라 불렀는데,
경기도 수원군 봉담면 분천리에 위치합니다.
'노루귀'를 만날 때마다,
이 '노루고개'에 얽힌 함평 이씨와 노루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른 봄, 얼음이 채 녹지도 않은 추위 속에서 잎보다 먼저 긴 목을 뽑고
연보라빛 입술을 하고 있는 꽃을 보면,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이며 고갯짓을 하였을 그 노루의 눈빛이 생각납니다.
더욱이 그 가늘한 꽃줄기와 잎에 길고 흰 털이 많이 나 있어서
흡사 노루의 부드러움을 생각하게 하고
더욱이 삐죽이 나오는 잎사귀는 갈데없이 노루의 귀가 연상되기에 이 때문에
'노루귀'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습니다.
'풍경 및 접사 사진 > 꽃이야기겔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야기 18 [할미꽃] (0) | 2008.05.02 |
---|---|
꽃이야기 80 - 복수초 (0) | 2008.05.02 |
꽃이야기 17 - 제비꽃 (0) | 2008.05.02 |
꽃이야기 36 - 인동[忍冬]초 (0) | 2008.05.01 |
꽃이야기 14 [연꽃] (0) | 200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