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94] 닭의장풀
1. 생태
달개비·닭의밑씻개라고도 한다.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은 곧게 서고 높이가 15∼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5∼7cm, 폭이 1∼2.5cm이다.
잎 끝은 점점 뾰족해지고 밑 부분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잎집으로 된다.
꽃은 7∼8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포는 넓은 심장 모양이고 안으로 접히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길이가 2cm 정도이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4mm이다.
꽃잎은 3개인데, 그 중 2개는 크고 둥글며 하늘색이고,
나머지 하나는 반소 모양이고 흰색이며 작다.
2개의 수술과 꽃밥이 없는 4개의 헛수술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닭의장풀은 다른 꽃처럼 떨어지지 않고 녹아 내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꽃 모양도 닭의 머리를 좀 닮은 것 같습니다.
닭의 장풀의 다른 이름 중에서
닭과 관계 있는 것은 닭의밑씻개, 닭의꼬꼬가 있으며
다른 이름은 수부초, 압식초, 압자채, 달개비, 로초, 람화초, 압척초 등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참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흔하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꽃인가 봅니다.
봄에 어린 잎을 식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압척초라고부릅니다.
영어로는 Dayflower라고 부릅니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강(江) 유역·사할린·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2. 재미있는 학명이야기
두 장의 꽃잎은 크고 나머지 한 장은 작은 모습 덕분에,
닭의장풀은 재미있는학명 (Commelina communis L.)을 얻게 되었습니다.
17세기에 네덜란드에는Commelin이라는 이름의 식물 학자가세 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그들 중 두 명은 활동이왕성했고,
나머지 한 명은 이렇다할 업적을남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마치두 장의 큰꽃잎과 한 장의작은 꽃잎을 가진 닭의장풀을 연상 시킨다고,
린네(Linne)가 Commelina라는 속명을 지어주었다는 것입니다.
3. 한방 효능
한방에서 잎을 압척초(鴨衫草)라는 약재로 쓴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이뇨 작용을 하며 당뇨병에도 쓴다.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한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닭의장풀을 몸에서 열이 날 때 열내림약으로 요긴하게 썼다고 한다.
또한 신경통이 있을 때 전초를 그늘에 말려 물에 띄우고 그 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꽃에는 독성이 없어 하늘색 꽃잎을 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맑은 술에 띄워 운치를 즐기며 마셔도 된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동의치료에서 전초를 열내림약, 오줌내기약, 염증약으로 급성열병, 물고임, 콩팥염,
요도염, 눈염증 등에 쓴다.
민간에서는 베인 상처, 뱀에 물린데, 종양에 잎을 붙인다.
신경 아픔에는 욕탕료로도 쓴다.
꽃이 큰 원예품종은 꽃을 따서 하늘색 물감으로 썼다.’ 고 적고 있다.
4. 닭의장풀 이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
닭의 장풀은 일단 생김새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줄기도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 시원하고,
이파리도 날카로운 듯 부드러운 예리 하지만 사람의 손을 베는 일이 없고,
꽃잎도 세 장입니다. 두 장인데 무슨 소리냐구요?
아래 반투명색의 작은 것, 그것도 꽃잎이랍니다.
닭의 장풀이라는 이름을 얻은 내력은
닭장 근처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냄새는 나지만 닭똥이 거름으로 얼마나 좋은지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아십니다.
계분이라고 해서 옛날에는 양계장마다 쌓아두었다가 팔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사다가 잡초와 짚 같은 것들을 잘 썰어서 섞어 발효를 시킨 후에
거름으로 사용하면 그 이상의 비료가 없었습니다.
옛날 집에는 대개 마당 한 구석에 닭장이나 토끼장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닭똥과 토끼 똥을 먹고 신나게 자라던 풀들 중에 이 닭의장풀이 있었던 것이죠.
닭장 근처에서 자라던 꽃이라고 그 이름을 붙여 준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꽃과 이파리의 모양을 종합해서 보면 마치 수탉이 회를 치는 듯도 하고,
꽃잎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닭'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을 것입니다.
5. 시인 두보도 좋아했던 선비의 꽃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닭의장풀을 수반에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여 대단히 좋아했다고 한다.
잘 생긴 수석의 골짜기에 이끼와 함께 줄기를 꽂는다.
수석이 담긴 수반을 책상 위에 얹어 두고 언제나 푸른 대나무를 보듯 감상 해보면 어떨까.
물에 어리는 바위섬의 그림자(影)와 잎새에 부는 소슬바람을 느끼리라.
이게 바로 선비의 멋이 아닐까?
옛 문인들은 초본류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닭의장풀이나 바랭이·억새·갈대를 잘 심었다.
특히 갈대는 줄기의 모양이 대나무와 흡사해 수반에서 가꾸면 매우 운치가 있다.
6. 닭의장풀의 꽃말
닭의장풀의 꽃말은 '짧았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고 하루면 시들어 버리는 꽃,
따가운 햇살을 벗삼아 피면서도 햇살이 너무 뜨거우면
한 나절을 버티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꽃이니 '짧았던 즐거움'인가 봅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도 '즐거움'의 묘미를 안고 살아가는 꽃이라 생각하니
우리네 인생도 어쩌면 그렇게 짧은 것인데,
온갖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에 우울함이 더해집니다.
7. 닭의장풀의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힘센 두 남자가 힘 자랑을 하기로 했답니다.
바위 멀리 던지기
바위 높이 뛰기를 하면
둘은 누가 더하고 덜할 것도 없이,
똑같이 힘이 셋다고 한다.
그래서 둘은 바위를 안고 물속에 깊이 가라앉기 시합을 하기로 했는데
날이 새면 둘 다 죽을 수 도 있고
너무 위험한 시합이 되고 만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부인들은 닭이 울어 날이 새지 않게 하기 위해서
닭장 옆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닭이 울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닭들은 홰를 치고 날이 밝아 옴을 알리고 말았답니다.
부인들은 애가 타서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작은 꽃이 피어났답니다.
그게 닭의장풀이라고…
그제야 그 남정네들도 자신들의 어리석은
힘내기를 부끄럽게 여기고 슬퍼했습니다.
그제야 그 남정네들도 자신들의 어리석은
힘내기를 부끄럽게 여기고 슬퍼했습니다.
미련한 두남자로 인해 생겨난 이름이지만
안타깝고 슬픈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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