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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및 접사 사진/꽃이야기겔러리

꽃이야기 14 [연꽃]

꽃이야기 14 [연꽃]

1. 연의 특징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턱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턱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대륜·중륜·소륜으로 나눈다.

2. 효용 등

잎을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蓮根)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

3.연에 얽힌 사연 - 연꽃의 만다라는 아주 재미 있습니다.

옛 일본 어느 귀족의 딸이 선림사라는
절의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그 때 이 소녀는 다음과 같이 결심했습니다.
"나는 비구니가 되어 진짜 아미타불을
친견하지 않고는 결코 문밖을 나서지 않겠다."

소녀는 이 결심을 위해 서원을 세웠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을 때 한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비구니는 어딘가 기품이 있고 보통 사람과 달라 보였습니다.
비구니는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정토의 아미타불을 보여 주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백 다발의 연줄을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
소녀는 즉시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임금에게 아뢰어 부탁했습니다.
임금은 즉시 연줄기를 모아 소녀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소녀는 매우 기뻐하며 비구니에게 연줄기를 갖다 바쳤습니다.
그러자 비구니는 손수 연줄기를 하나하나 꺾고
그 속에서 올실을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샘을 파고 그 물을 연줄기의 올실에 씻자
갑자기 찬란한 오색 광채가 나는 멋진 실로 변했습니다.

그로부터 5~6일 지난 어느날 또 한 비구니가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먼저 왔던 비구니가 만들었던 실을 보더니
서북쪽에 베틀을 차리고 베를 짜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녀가 이것을 유심히 보니 그 비단에는 어느 사이에
극락 정토의 모습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소녀는 매우 놀라고 기뻐하며 마디 없는
대 꼬치에 비단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비구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돌아보았으니 비구니는 그림자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 때 첫 번째 비구니가 다시 나타나서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의 지성에 감동하여 여기에 왔노라.
그대는 이것으로 오래오래 삼도의 고를
떠날 수 있을 거이니라. 앞으로 부처님을 잘 섬기어라."


소녀는 두 손을 모으며 간곡히 물었다.
"고맙습니다. 도대체 큰 스님은 어디서 오셨으며
또 지난번의 스님은 어느 분이십니까?"
비구니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서방의 교부이고, 지난번의 비구니는 관음대사이니라."
비구니는 이렇게 말하고 유유히 서천으로 날아갔다 합니다.

옛말에 지성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하고 정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 전설입니다.

4. 전설과 민속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이다.

인디안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5. 연을 사랑한 노래

중국 북송의 광동전운판관(北宋의 廣東轉運判官)을 지냈고, 태극도설(太極圖說)과 통서(通書)를 지어 만물의 본체(萬物의 本體)를 태극(太極)으로 하고 음양(陰陽)두기(氣)의 전개에 의해서 현상(現象)이 생긴다는 철학사상(哲學思想)을 주장하여 이 사상이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에 의하여 계승되어 송학(宋學)으로 대성시킨 주돈이[호-염계(號-濂溪), 자-무숙(字-茂叔):1017~1073)]는 연꽃을 다음과같이 칭송하였다. 

< 周 >

水陸草木之花 - 可愛者甚蕃하니(수륙초본지화 가애자심번하니)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초목의 꽃은 정말 사랑스러운 것이 무척 많다

晉陶淵明은 獨愛菊하고(진도연명 독애국하고)

진 나라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다.

自李唐來로 世人이 甚愛牧丹하되(자이당이래 세인심애목단하되)

당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무척 좋아한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하고(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하고)

나는 홀로 연꽃이 진흙속으로 부터 나왔으면서도 진흙에 물들지 않고

濯淸漣而不夭하고(탁청연이불요하고)

맑은 잔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通外直 不蔓不枝하고 香遠益淸하야(중통외직불만부지하고 향원익청하야)

줄기속은 비었고 겉은 곧으며 덩굴로 자라거나 가지(枝)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멀수록 더욱 맑고

亭亭淨植하니 可遠觀而 不可褻翫焉이라(정정정식하니 가원관이 불가설완언이라)

우뚝히 깨끗하게 서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있지만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다

予謂菊은 花之隱逸者也오(여위국 화지은일자야)

내가 생각 하기에 국화는 꽃 중의 은자이고

牧丹은 花之富貴者也오(목단 화지부귀자야)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한 자이며

蓮은 花之君子也니(연 화지군자야)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다

噫라 菊之愛는 陶後에 鮮有聞이오(희 국지애 도후선유문이오)

! 국화를 사랑하는이가 도연명 후에 또 있었다는 것은들은 일이 거의 없다

蓮之愛는 同予者-何人고(연지애는 동여자하인)

연꽃을 사랑함을 나와 함께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牧丹之愛는 宜乎衆矣로다(목단지애 의호중의로다)

모란을 사랑하는이는 의당 많을 것이다.

6. 연꽃의 10가지 특징

연꽃은 10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이 열가지 특징을 닮게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1. 이제염오(離諸染汚)

  •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 그러나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 이와 같이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3. 계향충만(戒香充滿)

  •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인격의 훈훈한 향기는 흩트러짐 없이 근신하며 사는 생활태도에서 나온다.
  • 인품의 향기는 폭넓은 관용과 인자함에서 나온다.
  •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4. 본체청정(本體淸淨)

  •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이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마음이 화평해진다.
  •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6.유연불삽(柔軟不澁)

  •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7.견자개길(見者皆吉)

  •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은 꿈에 보아도 그날이 즐거운 사람이 있다.
  • 어떤 분을 만나는 날은 하루가 즐겁고 일이 척척 풀린다는 사람이 있다.
  •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8.개부구족(開敷具足)

  •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9.성숙청정(成熟淸淨)

  •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핀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10.생이유상(生已有想)

  •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알수있는 것이 아니다.
  •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
  • 상황이 잡초 속의 보리와 콩인듯 복잡해서 구별할 수 없어서 쑥맥일 수 밖에 없어지는 경우와 사람 자체가 모자라서 쑥맥이 되는 경우가 있다.
  • 혼탁한 사회에서는 숙맥을 자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꽃 앞에서는 절대로 쑥맥이 되지 않는다. 연꽃은 어느 곳에서 누가 보아도 연꽃임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해도 표가 난다. 그는 스스로를 낮추어 겸양해도 이내 알 수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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