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89[금낭화]
1. 특징
중국 원산이며 산지의 돌무덤이나 계곡에 자라지만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높이 40~50cm이다. 전체가 흰빛이 도는 녹색이고 줄기는 연약하며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개씩 2회 깃꼴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쐐기꼴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결각(缺刻)이 있다.
꽃은 4∼6월에 담홍색으로 피는데, 총상꽃차례로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
화관(花冠)은 볼록한 주머니 모양이다.
꽃잎은 4개가 모여서 편평한 심장형으로 되고 바깥 꽃잎 2개는 밑부분이 꿀주머니로 된다.
안쪽 꽃잎 2개가 합쳐져서 관 모양의 돌기가 된다.
꽃받침잎은 2개로 가늘고 작은 비늘 모양이며 일찍 떨어진다.
수술은 6개이고 양체(兩體)로 갈라지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삭과(殼果)이다.
2. 효능
봄에 어린 잎을 채취하여 삶아서 나물로 쓴다.
한방에서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금낭(錦囊)이라고 하며,
피를 잘 고르고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타박상·종기 등의 치료에 쓴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한국에는 설악산 지역에 분포한다.
3. 금낭화란.
금낭화는 현호색과로서 연약하고 가녀린 줄기가 길게 나와
주머니 모양의 납작한 분홍색 꽃을 올망졸망 매달고 있는 꽃입니다.
심장모양을 닮은 그 작고 예쁜 꽃에 아침 이슬이라도 열리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만
물기를 많이 머금은 줄기는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이면 부러질 것만 같이 연약합니다.
꽃의 모양이 심장을 닮아 영어식 이름은 'bleeding heart(피가 흐르는 심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의 모양이 여인네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며느리주머니'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금낭화(錦囊花)는 '아름다운 주머니를 닮은 꽃'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또 다른 이름도 있는데 마치 입술 사이에
밥풀이 끼어 있는 것 같이 보여서 '밥풀꽃'이라고도 한답니다.
앞의 '며느리주머니'와 '밥풀꽃'이라는 다른 이름이 함께 있어서
'꽃며느리밥풀꽃'과 혼동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모양새는 아주 다릅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꽃의 모양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순종하겠다는 듯한 겸손한 모습입니다.
겸손과 순종의 미를 겸비하고 있는 꽃
그러나 그 겸손과 순종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한 것과 옳은 것에 대한 겸손과 순종입니다.
4. 금낭화에 얽힌 전설 -비단주머니 속에 든 사연
옛날 어느 마을에 꽃님이라는 마음씨 고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 소녀는 병든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가난한 벙어리 소녀였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부잣집에 가서 일을 해주고 밥을 얻어와 어머니를 봉양했다.
심성이 착한 꽃님이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나무를 해다 방에 불을 지펴
어머니가 춥지 않도록 했다.
어느 날 어머니는 꽃님이를 불렸다.
“애야 너가 고생이 많구나. 나도 이제 오래 살지 못할 것 같구나.
저 장롱속에 있는 붉은 주머니를 꺼내 보렴”
꽃님이는 장롱속에서 예쁜 비단 주머니를 찾아냈다.
“우리집에 이런 것이 있다니, 곱기도 해라.”
벙어리 꽃님이는 꽃이 수놓아지 주머니를 요모조모 뜯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머니는 다시 말을 이었다.
“너에게 그 주머니를 주마. 우리집에 남은 것이라곤 그것 밖에 없구나.
잘 간직해야 한다.”
꽃님이는 너무 좋아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며칠 뒤 일하러 간 집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부자집의 딸이 소중하게 여겨왔던 보석 반지가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하인들을 모두 불려 모아 조사하던 중에 일하는 계집애가 말을 했다.
“요즈음 꽃님이가 이상해요. 치마 속에 무엇인가 감추고 다녀요.
절대 남에게는 보이지 않아요.”
주인은 꽃님이의 치마 속에 감춘 것을 펴 보라고 했다.
그러나 꽃님이는 말을 할 수 없었으므로 손만 내저을 뿐이었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관청에 알려야 했다.
관청까지 끌려갔어도 꽃님이는 치마 속에 감춘 것을 아무리 보자고 해도
내주려고 하지 않았다.
원님은 뜨거운 맛을 보아야 순순히 자백을 할 것이라며, 매질을 시작했다.
그래도 꽃님이는 이를 악물고 주머니를 내 주지 않았다.
얼마나 모진 매를 맞았는지 꽃님이는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원님은 꽃님이가 감춘 것을 조사했다.
치마속에 예쁜 비단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 비단주머니 속에 보석 반지를 감추고 있었군.”
비단주머니를 열어 보았으나 그 속에는 하얀 안감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 후 꽃님이는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불상한 꽃님이를 양지 바른 곳이 묻어주었다.
다음해 봄 꽃님이의 무덤에서 한떨기 풀꽃이 피어났다.
그 꽃은 조그맣고 빨간 비단주머니 같았다.
벙어리 꽃님이가 비단주머니를 열어 보이기라도 하듯 하얀 안감이 쏘옥 비쳐 나와 있었다.
사람들은 그 후 꽃님의 비단주머니와 닮았다고 하여
금낭화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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